2004년 01월 30일
음주골프2
9시가 넘어서 연습장에 도착했다. 난 술을 마셔도 얼굴이 변하지 않는다. 해독 능력도 탁월하다. 언젠가 회사에서 워크샵 갔다가 점심에 폭탄주 세잔 먹고 당구 치러 가다가 음주 측정 당했다. 내 후배사원들은 모두 자기들이 한 단계 승진할 줄 알았나보다. 그러나 나 알코올 농도 0.05미만으로 훈방조치였다. 짜식들 헛다리짚었다. 아무튼 그 이후로 음주운전은 안 한다.
코치도 내가 술 마신 줄 모른다. 가볍게 몸을 풀고 연습스윙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스윙을 했다. 코치가 다가서서 놀란다. 갑자기 너무 잘 친다고.. 무슨 약 먹었냐고 놀린다. 짜식 그래 먹었다. 찌리찌리보약 먹었다. 내가 생각해도 몸이 너무 부드럽다. 어깨에 힘도 안 들어가고 스윙이 자연스럽다. 한동안 스윙을 했다. 코치가 뒤에 와서 묻는다. 진짜로 일취월장했다고 칭찬도 하고 말이다. 솔직히 음주 사실을 털어놓았다. 엄중 경고 먹었다. 음주 골프 금지란다.
문제는 다음날 연습장에서다. 술이 깨고 나서 스윙을 하자 어깨에 힘도 들어가고 자세도 부자연스럽다. 긴장도 많이 되고 여유도 없어지고... 치는 공마다 틱틱 소리를 내며 구슬치기하듯이 구른다. 아하 이거 어쩌나 이일을~~
앞으로 연습 때나 실제 경기 전에 술을 마시고 임해야 하나? 그러다가 알코올 중독에라도 걸리면 어쩌나? 여기서 골프를 포기해야 하나? 답은 간단하다. 술 마시지 않고 연습해서 술마신거 처럼 잘 치면 된다. 그러면 여기저기서 알코올골프를 극복한 것에 대한 인터뷰가 쇄도하고 티브이에서 인터뷰하고 책 출판한 거 베스트셀러 되고 타이거우즈하고 음주 라운딩하고....
뭐냐 아직 술이 덜깻다.
야 너 진짜 깬다. 밤.안.개
사진은 정말로 본인과 관계없음. 네이버에서 펌.
# by | 2004/01/30 13:52 | 재미있는 레포츠 | 트랙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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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 생애 정말 지독했던 음주 골프
음주골프2 알렉스님이 음주 골프 얘기를 하셔서, 술로 쩔은 저의 음주 골프 경험이 생각나 투닥투닥 올려 봅니다. 이렇게 자꾸 술 얘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사람들이 다 환자인줄 알텐데… 큰일이넴… 제가 속해 있던 골프 동호회는 매달 한 번씩 월례 모임을 했는.....more
2. 모임에서 얘기 꺼내자마자 여친(저스트 프렌드)에게 디지게 욕먹음. 나한테 자기 남동생 얘기한지 2년 넘었다고 함. 황당한건 그놈이 내 학교 후배라고함. 난 모름~~
3. 아무튼 조금만 웨이팅~ 곧 가부를 통보할 예정임~
4. 이래 저래 쏘리~~~
2. 밤안개...이제는 들어갈 때도 된 것 같다...자꾸만 폭로되는 밤안개의 약한 모습은 영~
술 안 먹고도 술 마신 것처럼 잘 치면 된다? 으윽! 이런런런 이런런...
아마도 몸으로 하는 운동은 오히려 긴장하고 굳으면 안 되는 고로 오히려 취중에 잘 되나 봅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긴장도 풀려서 '술 마신 것처럼' 잘 치겠죠, 뭐.
무식거래소에 답변을 올렸으니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empas.com/jushin/676845